"파워 블로그, 파괴된 블로그 생태계"
개인적으로 블로그를 좋아하지 않는다. SNS 역시 마찬가지이다.
사생활을 웹 상에 공개하고 내가 모르는 사람들에게 평가받는 느낌이 싫었다. 어려서부터 평가를 받으면 그렇게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한 부분도 있어서인지 내가 하고 있는 것 또는 나의 생활들이 남들에게 잘못되었다. 이상하다 라고 평가를 받는 것에 대해 병적으로 거부감이 들었다.
그리고 한참 내가 블로그를 시작해볼까? 라고 고민을 하는 찰나에 블로그의 이미지는 바닥을 지나 지하 저 깊숙한 곳까지 쳐박혀 있는 상황이었다.
파워블로거. 블로그 서비스가 시작하고 사람들에게 가장 빠르게 알려진 단어가 아닐까 싶다.
초창기 네이버 블로그에서 영향력 있는 블로그 운영자들에게 주어지는 호칭으로 2008년부터 2014년까지 네이버에서 공식적으로 시행되었다. 네이버에서 블로그 우수자들에게 감투를 하나 달아준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파워 블로거가 되기 위해서 성실하게 블로그를 운영하는 케이스도 있었지만, 한때 정말 뉴스에서도 많이 언급되었듯이 사건, 사고가 끊이지 않고 발생했다.
'파워 블로거지' 라는 말이 있었다. 일부 파워 블로거들이 본인들이 가진 영향력을 굉장히 악하게 휘두르면서 생긴 용어인데, 본인이 가지 블로그에 좋은 리뷰 또는 후기를 써주겠다 설득하며 물건과 서비스, 음식 들을 공짜로 제공받는 사람들이 생긴 것이다.
단순하게 그런 흥정이라면 덜했겠지만, 도를 지나쳤다.
파워 블로그를 운영하는 사람들은 단순 동냥에 그치지 않고, 블로그를 통한 여론 조작을 들먹이며 협박과 돈을 받고 쓰는 리뷰로 인한 피해자 발생까지, 악명이 쌓이고 쌓일 때 본인의 블로그를 아끼는 팬들에게 사기와 같은 공동 구매까지...
이와 동시에 블로그 생태계는 박살이 났다. 적어도 제공받은 부분에 대해서 정말 개인의 느낀점과 투명한 리뷰를 남겼다면 파워블로그라는 제도가 네이버에서 사라지는 일도 생기지 않았을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블로그를 시작하는 사람들은 바보이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할 정도의 마음을 가지고 있었다.
"레드오션으로 뛰어들 용기"
블로그는 레드오션이다. 사람들에게 가장 익숙한 2가지의 플랫폼이 아마 블로그와 유튜브가 아닐까 싶다.
심지어 이미 블로그의 시장에서 최상위를 차지했던 시장의 주인들이 빠른 시기에 유튜브로 이동해 본인의 노하우를 팔며 블로그의 생태계를 무한의 경쟁 체계에 올려놓았다.
본인의 노하우를 남들에게 공개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
보통 이미 자신만의 노하우가 시장에 풀리기 시작했을때, 또는 노하우를 팔아 더 큰 수익을 얻을 수 있을 때일 것이다. 아마 유튜브로 빠르게 이동한 사람들은 이 두가지 경우가 모두 포함되지 않았을까 한다.
이미 시장에서 어느정도 매리트가 떨어졌다 판단받는 블로그를 뒤늦게라도 시작하기란 큰 결심이 필요한 일이었다.
하지만 기획자의 본업에서 내가 하나 배운게 있다면 앞서 나가는 사람들을 따라잡기 위해서는 그 사람들의 발자취를 심도 깊게 연구해볼 가치가 있다는 것이다.
보통 사람들이 책을 통해서 본인이 하지 못한 경험. 다른 사람들의 사고 또는 생각에 대해서 깊히 고찰할 수 있다라고 말하며, 책 읽기를 추천한다.
맞는 말이다. 책을 통해서 얻을 수 있는 부분들은 굉장히 많다. 하지만 반대로 책만 읽어서는 얻을 수 없는 고유한 영역들도 있다.
사람들은 본인의 경험을 바탕으로 책을 쓰면서도 많은 것을 담아내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 물론 그 이유는 다양하겠지만, 본인이 경험한 일에 대한 심도 깊은 감정과 깨달은 바를 활자로 담아내기에는 제한 사항이 있다는 부분이 가장 크지 않을까 싶다.
그래서 빠른 속도로 기존 시장의 승리자들의 발걸음을 따라가보기로 했다.
누가 어떻게 봐도 레드오션, 심지어 주변 경험자에게 물어봐도 부정적인 대답이 돌아오는 시장에 시간을 투자하며 불확실한 성과를 따라가는 것에는 분명 큰 부담이 따르는 일이다.
거기다 이미 몇 번의 실패를 통해서 조급함까지도 가지고 있는 상태에서 불투명한 결과와 단지 지나고 나서 잘 배웠다 라는 자기 위로와 같은 결과를 얻기 위해서 뛰어 드는 상황이라면 그 부담이 배가되어 돌아왔다.
"개인 블로그 시작"
어떤 블로그 플랫폼을 선택할지 굉장히 많은 고민을 했지만, 처음은 역시 네이버 블로그였다.
사실 블로그를 처음 시작하는 당시에만 해도 다른 선택지가 크게 존재하지 않았다. 아니 정확히 섣불리 아무런 조사 없이 시작해서 생긴 사고와도 같은 일이었다.
네이버 블로그의 대다수가 클릭을 유도하기 위한 키워드 중심의 결론도 없는 소위 말하는 뻘글이라는 사실을 알고 마음은 티스토리 블로그 쪽으로 많이 기울어져 있었다.
하지만 내 손으로 찾아볼 생각을 하지 않고 단순하게 지인들에게 들었던 말로 당시 티스토리 블로그를 가입하려면 여전히 초대장이 필요하다고만 생각하고 있었다.(티스토리 블로그 초대장 제도는 2018년 말에 폐지가 되었다.)
뭐 이런 사소하지만 조금 큰 실수와 함께 네이버 블로그를 시작해야겠다는 결심을 세웠다.
결심은 쉽지 않았지만, 막상 시작은 너무나도 간단했다.
보통의 웹사이트를 사용하듯 회원가입을 통해서 나만의 블로그가 수 초가 되지 않고 생성되었다.
시작이 반이다. 라는 말처럼 블로그가 개설된 것을 보고 굉장히 뿌듯하고 우습게도 조그마한 성취감까지도 느꼈었지만, 그 기분은 수 분을 지나지 않았다.
당장 블로그의 카테고리를 나누는 것, 어떤 주제로 글을 써야되지 라는 생각이 머리속을 떠나지 않고 가득채웠고, 결국 어두운 표정으로 아무런 결론도 내지 못한채 블로그를 닫고 다시 생각에 잠기게 되었다.
기회는 준비된 자에게만 온다... 하지만 그당시 나의 준비는 그렇게 치밀하고 절박하지 않았다.
#1 프리랜서를 꿈꾸다 - 디지털 노마드란? (1) | 2020.10.1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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