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립스 G614 기계식 키보드 리뷰/가성비 기계식 키보드 - 키보드가 왠 필립스?!

 

필립스 G614 기계식 키보드 리뷰

 

"면도기가 아니다... 기계식 키보드이다."

 

 

우리에게 친숙한 필립스는 전기면도기로 가장 유명한 회사일 것입니다.

 

하지만 어쩐 이유에서인지 요즘 필립스를 보면 생각보다 컴퓨터 주변기기에 꾀나 많은 관심을 나타내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뭐 당연한 이유인게 필립스는 네덜란드의 다국적 전자기업으로 주요한 사업 분야는 헬스케어와 전자 의료기기, 조명입니다. 전기 면도기도 거기에서 가장 일반인들에게 유명한 제품 중 하나이고요

 

최근에는 이런 필립스에서 출시되는 모니터나 기계식 키보드와 같은 컴퓨터 주변기기를 종종 찾아 볼 수 있습니다.

 

이번에.. 아니 작년에 제가 구입한 제품도 필립스의 기계식 키보드입니다. 

 

아... 먼저 말씀을 드릴 부분이 제가 이 키보드를 구매할 때의 가격은 29,900원 입니다.

 

배송비까지 포함해서 3만원이 조금 넘는 금액이고... 현재 최저가 가격은....

 

 

 

현금가이긴 하지만 어째서인지 가격이 조금 더 떨어진걸 볼 수 있습니다.

 

 

기분이 갑자기 조금 나빠지는 중이니까 빠르게 다음으로 넘어가겠습니다.

 

먼저 간단하게 제품의 사양부터 확인해보겠습니다.

 

분류	제품 사양
연결방식	금도금 USB(일체형) 단자, 페브릭 케이블, 노이즈 필터 포함
스위치 타입	기계식(청축, 적축, 갈축, 흑축)
제품 크기	435(L) x 123(W) x 38.5(H) mm [오차 0.5mm]
제품 중량	830g [오차 10g]
케이블 길이	160cm
반응속도	1ms
키캡	한글 레이저 각인, 영문 이중사출
키 형태	스텝스컬쳐2
키보드 형태	비키 스타일

 

판매 페이지에서 오픈된 사양은 대략 이렇습니다.

 

한성 키보드의 사양과 비교를 할때 중요한 부분이 빠져 보이실 겁니다.

 

기계식 키보드에서 가장 중요한 스위치의 제조사인데요. 기계식 키보드의 스위치는 키감을 결정하는 가장 큰 요소로 메이저 제조사부터 저가형 스위치까지 다양하게 존재합니다.

 

한성 키보드에서는 스위치 타입을 체리 스위치라고 판매 페이지에 당당하게 올려놓은걸 볼 수 있습니다. 

 

그런 와중에 필립스의 G614 키보드 사양에서는 스위치의 타입인 청축, 적축, 갈축, 흑축을 선택할 수 있지만 정작 어떤 스위치를 사용하는지가 적혀 있지 않은것을 볼 수 있습니다. 

 

대체적으로 이런 경우 저가형 기계식 키보드 스위치인 오테뮤 스위치를 사용합니다. 

 

그렇다고 해도 오테뮤 스위치는 체리 스위치와 거의 동등한 스펙을 가지고 있고, 키감 역시 호불호가 갈리지만 생각보다 쓸만합니다. 다만, 고질적인 문제라면 저가형, 보급형 라인을 담당하고 있어서인지 단가가 저렴한만큼의 내구성이 약하다라는 평이 지속적으로 들려오고 있는 스위치이기 때문에 꺼림칙한 부분은 없지 않아 있습니다.

 

근데 이 키보드는 오테뮤 축도 아닙니다(?). 뜯어 보니까... K-rsd(?) 뭐 이런게 스위치에 적혀있는데 아직까지도 무슨 스위치인지 찾아보기 힘듭니다. 뭐 기계식 스위치를 만드는 회사는 정말 많으니까요...

 

여튼 케이(K) 스위치... 에 대한 정보는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었습니다. 내구성에 대해서 확인해볼 방법이 없다는 것입니다.

 

 

 

그러면 간단하게 사양을 살펴보고 바로 리뷰로 넘어가보겠습니다.

.

 

산지 꾀나 오래되었는데, 최근에 다시 기억이 나서 꺼내서 리뷰하는 제품이기도 하고 상자도 어디로 갔는지 모두 없어져서 별도의 패키지 구성이나 개봉기는 없습니다.

 

그래도 기억을 돌려 생각해보면 다른 제품과 동일하게 키캡 리무버가 있었고, 특이하게 손목 받침대(팜레스트)가 포함이 되어 있습니다.

 

팜레스트라고 불리는 손목 받침대는 키보드를 사용할 때 키보드와 사용자의 손목의 높이 차이에서 오는 피로감을 줄여주고 손목의 부담을 최소화 시켜주는 부가적인 악세사리입니다.

 

G614 기계식 키보드에 함께 포함되어 있는 팜레스트는 사진과 같이 쉽게 떼어지지만 자석 처리가 되어 있어서 키보드 아래쪽에 쉽게 고정시킬 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사실 이 가격대에서 손목 받침대를 포함해서 준다는거 자체가 굉장한 메리트인거 같습니다.

 

 

필립스 G614 기계식 키보드 제품은 4가지 축에 대해서 선택해서 구입을 할 수 있습니다.

 

바로 청축, 적축, 갈축, 흑축 스위치 제품인데요. 아마 처음 기계식 키보드를 입문하시면서 가장 쉽게 들어볼 수 있고 가장 쉽게 접할 수 있는 4가지 축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것은 경쾌한 소리가 나는 '청축' 기계식 키보드일텐데요. 이 당시에 저는 보급형 청축 기계식 키보드를 이미 3개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굳이... 새로운 보급형 청축을 살 이유가 없어서 4가지 축들 중에서 '적축' 제품을 구매했습니다.

 

개인적인 기호지만 처음에 기계식 키보드를 구매하시는 분들은 다음 그림을 조금 참조하면 본인에게 조금 더 맞는 키보드를 선택하는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출처 : 필립스 제품 상세 페이지

 

제품 후면의 마감은 하우징의 결합부분이 조금 거친 느낌은 있지만 전체적으로 만족스러운 형태였습니다. 이격이 있거나 마감을 하면서 손상도 찾기 힘들었고 제조를 중국에서 했지만, 생각보다 만족스러운 마감이었습니다.

 

그리고 높이 조절은 한단계만 조절을 할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손목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 기계식 키보드는 따로 높이를 올리지 말고 손목 받침대를 사용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그리고 이건 개인적인 기호와 관련된 단점인데, G614 키보드는 비키(VIKI) 스타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게 뭐냐하면 사진에서 처럼 키보드의 스위치가 노출이 되어 있는 형태입니다.

 

다른 제품과 비교해보면 확실하게 차이를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COX CK87 제품의 경우에는 키캡으로 스위치가 모두 가려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기계식 키보드의 스위치가 노출이 되는 비키 타입을 그렇게 선호하지 않습니다. 일단 깔끔하지 못한 느낌이 강해서인데...(마치 옷을 입다가 만 듯한 느낌이랄까...) 기능적으로는 LED를 지원하는 키보드일 경우 비키 타입은 또 LED 불빛이 노출된 옆면으로 세어 보이는 현상도 가끔 나타나기때문에 단단하게 모두 감싸지는 형태를 선호하고 있습니다.

 

뭐 가끔... 비키 제품만을 찾아서 사용하시는 분들도 있으니, 이부분은 개인적으로만 단점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그리고 숫자 패널 위에 멀티미디어 버튼이 들어가 있어서, Caps Lock, Num Lock 등 기능을 표시하는 인디게이터 LED가 방향키 버튼 옆에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역시 디자인 적으로 제 스타일이 아닙니다. (멀티미디어 버튼을 다 뜯어버리고 싶었습니다....)

 

마지막으로 타건 영상입니다.

 

 

일단 키감은 굉장히 무난합니다. 저가형 치고는 어느정도 깔끔하다고 느낄 수 있습니다. 이상합니다. 

 

하지만 역시 가격이 싼 이유는 항상 있습니다.

 

키보드 자체가 비키 스타일이라 키보드가 안정감있게 고정되어 있는 느낌은 크게 받지 못합니다. 상판이 금속(메탈) 제질인데 전혀 보강이 된다거나 그런 느낌이 없습니다. 그리고 추가로 속이 텅텅 비었다는게 느껴지는게 아주 통울림이... "통! 통!"하면서 소리가 뛰는 느낌입니다. 

 

그렇다는 것은 자연스럽게 스테빌라이저 소음이나 윤활에 대해서는 기대를 하지 않으시는게 좋다는 것입니다.

그냥 키가 눌린다. 정도로만 생각을 하시면 됩니다.

 

 

 

 

"마치며..."

 

위에 타건 영상과 함께 단점을 적어 두었지만, 사실 3만원 이하의 기계식 키보드에 통울림이나 스테빌 소음을 논하는건 예의가 아닙니다.

 

그냥 이 제품을 설명하는 가장 쉬운 단어는 '가성비' 입니다. 극강의 가성비라고 부르고 싶어질 정도로 착한 제품입니다.

 

물론 기계식 키보드의 마니아 층에서는 딱히 찾을까 싶은 느낌이 없지 않아 있지만, 3만원 이하의 기계식 키보드에서 충분한 마감과 적당한 키감은 입문자들을 위해서는 꾀나 매력적인 제품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솔직히 3만원 이하로 기계식 키보드를 입문하고 싶은 분들이 있다면 따로 비교하지 않고 이 제품을 추천할 정도로 입문용으로 훌륭한 제품으로 보입니다. 

 

사실 이런 가격에서 정성을 다한 구성이라고 해야되나요? 손목을 보호할 수 있는 팜레스트까지 포함되었다는 것은 조금 가격을 잘못 책정한게 아닌가 싶을정도의 착각을 불러 오기도 합니다. 

 

그래서 최종 평가는 내 손에 3만원이 있고 키보드를 사야된다면, 뒤도 돌아보지 않고 G614 키보드를 사겠습니다.

 

감사합니다.